수도권에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여행으로 가장 만만하게 가는 여행지는 단연 가평이 아닐까 싶다. 가평은 서울에서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아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대학생 때에는 대학교 MT 장소로, 연인과는 데이트 장소로 자주 언급되는 인기있는 여행지이다. 나도 데이트를 하러 몇 번 다녀왔는데 갈 때마다 너무 좋아 추천하는 장소이다.
금강산도 식후경 닭갈비 먹고 출발하자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은 서로 붙어 있다. 그래서 춘천의 명물 닭갈비가 가평에도 많이 보이는데, 사실 어떤 식당을 가도 평균 이상일 정도로 맛이 좋다. 우선 닭갈비는 숯불 닭갈비와 철판 닭갈비가 있는데, 말 그대로 숯불에 구웠는지 철판에 구웠는지 조리방식의 차이이다. 숯불 닭갈비의 경우 숯불 특유의 불향과 불맛을 느낄 수 있고 더 담백한 특징이 있다. 철판 닭갈비의 경우 철판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불향은 기대할 수 없지만 닭갈비와 함께 우동, 라면, 떡 등 각종 사리를 추가하여 같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철판 닭갈비를 거의 다 먹었을 즈음 볶아먹는 볶음밥이 별미이다. 나는 숯불 닭갈비도 좋아하지만, 이 볶음밥 때문에 철판 닭갈비를 선호하는 편이다. 닭갈비와 양념을 조금 남긴 채 뜨거운 쌀밥과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같이 볶아주면 냄새가 끝내준다. 하이라이트는 철판에 눌어붙게 만든 누룽지이다. 누룽지까지 싹싹 긁어 먹으면 정말 행복한 한 끼가 마무리된다. 그리고 닭갈비의 영원한 단짝으로 막국수가 있는데, 이 막국수는 숯불과 철판 모두 어울리지만, 특히 숯불 닭갈비와 먹었을 때 닭고기의 담백한 맛이 막국수의 자극적인 맛과 어우러져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어느 하나 놓치기 싫다면 아침은 숯불 닭갈비, 저녁은 철판 닭갈비를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같은 음식도 하루에 두 끼 이상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연인이라면 필수코스 남이섬 산책하기
사실 이 남이섬은 춘천에 있지만, 가평과 춘천의 경계에 있는 강 사이에 있는 섬인데다가 남이섬으로 가는 선착장이 가평에 있어 가평 여행지로 추천해본다. 우선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배를 타고 가는 방법과 집라인을 타고 가는 방법 2가지가 있다. 배를 타고 들어가려면 선착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 입장권에는 배 이용료도 포함되어 있다. 성인 1인 당 16천원, 중고생 13천원, 초등학생은 1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된다. 배를 타고 약 6분 정도면 남이섬에 도착하는데, 이 6분 차이로 경기도와 강원도가 나뉜다니 재미있는 사실이다. 또 집라인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집라인인데, 80m 높이에서 940m를 활강하여 남이섬으로 입장할 수 있다. 거의 1km에 달하는 거리를 약 1분 30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스릴이 넘치는지 조금은 짐작이 간다. 1인당 비용이 49,900원부터 시작이니 선박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비싸긴 하지만, 집라인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이다. 물론 남이섬에서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배편도 포함되어 있으니 걱정할 것 없다. 남이섬에 들어가면 자작나무숲, 해뜨는마을, 은행나무길 등 여러 컨셉의 산책로가 잘 되어 있고, 자전거도 빌려서 탈 수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봄에는 푸릇한 나무들이, 가을에는 단풍이 알록달록 진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계절별로 가보는 것도 좋겠다. 또 중앙 광장에는 길거리 음식과 여러 식당도 있으니 하나씩 손에 들고 산책하며 먹으면 꿀맛이다. 남이섬 안에 숙박시설도 있는데, 일정이 길다면 이곳도 이용해보면 참 로맨틱하고 좋을 것 같다.
알파카가 왜 여기서 나와? 알파와앵무
남이섬에 다녀왔다면 조금 이동해서 더스테이힐링파크 와일드가든으로 이동해보자. 예쁜 정원 안에 귀여운 동물들이 있는 ‘알파와 앵무’라는 미니 동물원이 있다. 염소와 알파카, 앵무새, 각종 새들과 동물들이 있는 동물원이다. 나는 알파카를 사랑해서 알파카 우리가 있는 곳으로 직진했다. 알파카는 넓은 나무 우리 안에 있었는데, 우리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어 알파카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흰색, 갈색, 검은색 알파카들이 몇마리씩 있었는데, 귀여워서 만지고 싶었는데 알파카가 침을 뱉을까봐 가까이 갈 수는 없었다. 그리고 사람이 계속 만지려고 하면 스트레스 받을까봐도 걱정돼서 눈으로만 구경했다. 조금 더 가면 토끼와 미어캣 등이 있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앵무새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새가 있다. 이곳에서 이름 모를 큰 앵무새와 인사를 했는데, 말하는 앵무새는 실제로 처음 보는거라 너무 신기해서 계속 인사를 했다. 앵무새가 안녕? 이라며 말을 거는데 발음이 너무 정확해서 놀라웠다. 미니 동물원이지만 그 크기가 꽤나 커서 중간중간 벤치에서 쉬어가며 모든 동물들과 인사했다. 이곳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손님들도 많이 보였는데, 질서도 잘 지켜지고 소란스럽지 않아서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규모도 크고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다 보니 주차장도 잘 구비되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도 문제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