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며 달리는 삼척 해양 레일 바이크
강원도 삼척의 바다는 맑기로 유명하다. 이 맑은 바다를 바라보며 레일 바이크를 탈 수 있는데, 삼척의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철도를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5.4km 철도 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타며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레일 바이크는 궁촌 정거장에서부터 시작해 초곡 휴게소, 초곡1터널, 황영조 기념공원, 초곡2터널, 용화터널, 용화 정거장까지 가는 코스이며, 복선으로 운행하여 반대 방향도 동시에 운영된다.
나는 궁촌 정거장에서부터 출발했는데,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곡 휴게소에 다다랐다. 작은 간이 휴게소인데 핫도그와 오뎅국물 등 간식거리를 팔고 있어 추운 겨울 따듯하게 몸을 녹일 수 있었다. 포토존도 있어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10분 정도 휴식 후 다시 출발했는데, 이후 해양터널에서는 반짝이는 레이저쇼도 감상하고 이어진 소나무길에서는 겨울에도 푸르른 소나무를 보며 상쾌하게 달릴 수 있었다. 바이크 탑승 시간은 평균 1시간 정도이며, 바이크 하차 후 셔틀버스로 다시 돌아오는 데까지 1시간 10분~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셔틀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레일 바이크 손님이 거의 다 탔을 즈음 출발한다.
레일 바이크는 탑승 하루 전까지 인터넷 예매가 가능한데, 탑승 당일에는 인터넷 미판매분과 현장 판매분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매표소별로 선착순 판매하니 당일 예약 시에는 일찍 매표소로 가서 원하는 시간대를 선점하는 게 좋다. 원하는 정거장에서 입장권이 매진됐을 때에는 반대편 매표소 티켓 현황을 확인하고 남아있을 경우 얼른 가서 예매할 수 있다. 매월 1일 오전 10시부터 익월 입장권 예매가 가능하니 원하는 날짜가 있다면 예약 오픈일에 맞춰 서두르자.
한국의 나폴리 장호항에서 스노쿨링 체험하기
더운 여름 피서지로는 뭐니뭐니 해도 바닷가로 떠나는게 최고다. 동해와 서해 바닷물이 맑지 않다고 하지만 이곳 삼척 장호항은 맑은 물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스노쿨링도 가능한데, 한국 최고의 스노쿨링 명소라고 꼽힐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네비게이션에 장호항을 검색하면 어촌체험마을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은 스노쿨링 장소까지 150m정도 걸어가야 한다. 장호항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방파제 주차장이 나오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이 가까워 이곳에 주차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장 이용요금은 무료이다.
스노쿨링 이용 요금은 무료인데, 장비와 구명조끼 대여료는 지불해야 한다. 구명조끼는 6천원, 물안경은 8천원, 두가지 세트는 13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장비까지 대여를 완료했다면 본격적으로 놀아보자! 바다에 부표로 일정 구역을 표시해 놓았는데, 안전상 부표 안 구역에서만 스노쿨링이 가능하다. 물이 맑아 물안경을 쓰고 물 속을 바라보면 바닥까지 보이는데,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도 볼 수 있다. 물고기는 바위섬 근처에 많이 다니는데, 수심이 깊은 편이니 조심해야 한다. 스노쿨링 장소에는 암초가 없어 다니기에도 편하지만 발 보호를 위해 아쿠아슈즈는 꼭 착용하는게 좋다.
스노쿨링 외에도 투명 카누도 체험해볼 수 있는데, 2인승 25천원, 3인승 35천원, 4인승 44천원에 이용 가능하며 30분간 이용할 수 있다. 또 평상도 대여 가능한데, 4시간에 3만원, 하루 종일 4만원에 이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샤워실과 수건 이용료도 별도로 받고 있으니 현금 또는 카드를 준비해가야 한다.
대이리 국립공원 속 환선굴과 대금굴
환선굴은 무려 5억 3천만년 전에 만들어진 석회암 동굴이라고 한다. 대이리 국립공원 안에 있는 동굴인데, 같은 곳에 있으니 둘 다 방문해봐도 좋다. 다만 환선굴과 대금굴 요금표가 각각 있어 두 군데를 모두 방문할 경우 매표를 두 번 해야 한다. 환선굴은 성인 4500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에 이용할 수 있고, 모노레일의 경우 편도 4천원, 왕복 7천원에 추가 가능하다. 환선굴은 모노레일이 필수라고 하여 꼭 같이 발권하는게 좋다. 대금굴은 성인 12천원, 청소년 9천원, 어린이 6천원이고, 모노레일이 포함된 가격이다. 대금굴은 사전예약만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다.
발권을 마치면 동굴로 출발하는데, 모노레일을 타러 가는 길도 800m정도 되어 가까운 듯 먼 거리이다. 중간중간 매점이 있어 물이나 필요한 것들을 사고, 드디어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입구까지 올라간다. 걸어서 올라갈 경우에는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니, 편리한 모노레일을 탑승해본다. 동굴 내부는 아주 넓고 깊은데, 계단이 잘 정비되어 있지만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곳곳에 폭포와 물이 흐르고 있고, 커다란 종유석과 석주, 석순을 볼 수 있었다. 동굴이 정말 깊고 웅장한데, 개방되지 않은 곳은 얼마나 클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동굴 깊숙한 곳에는 수도승이 거주했다는 곳도 재현해 놓아 소원도 빌 수 있고, 심지어 출렁다리까지 있었다. 약 1.5km에 이르는 거리를 돌아 나오며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동굴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방문해도 좋은 관광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