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무의도가 어디야?
소무의도는 말 그대로 작은 무의도라는 뜻으로, 인천 영종도를 지나치면 나오는 무의도에 딸린 동생 같은 작은 섬이다. 도보로 갈 수 있는 서해의 가장 끝 섬인데, 최근 SNS에서 한 번씩 보이는 떠오르는 관광지이다. 가까운 서해바다를 즐기러 갈 때는 보통 을왕리나 대부도로 많이 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모르는 만큼 조용하고 고즈넉한 섬이다. 인구도 많지 않은 작은 섬이지만 바닷가 마을 답게 횟집과 조개구이집도 있고, 다른 음식점이나 카페도 종종 보인다. 호떡 같은 길거리 음식도 있어서 손에 쥐고 산책하면 더 즐겁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지만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에는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내려 7번 게이트로 나가면 무의도로 광명항으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서울에서도 단 한 번만 갈아타고 편하게 올 수 있다. 자차를 이용할 경우 영종도를 지나 무의도 끝까지 와서 주차를 하고 소무의도로 걸어가면 된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소무의도이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면 좋겠는데, 또 나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여행지이다.
주차는 어디에 하나요?
소무의도를 들어갈 때에는 소무의도 주민만 차량을 이용해서 들어갈 수 있고, 주민이 아닐 경우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소무의도로 가는 소무의인도교에 차량이 없고 사람들만 다니고 있으니 쉽게 눈치챌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소무의도는 대중교통과 자차 모두 편리하게 올 수 있는데, 자차를 이용할 때 주차장은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 첫번째는 무의도의 무의광명항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광명항 항구 근처에 주차를 하는 방법이다. 무의광명항 공영주차장은 주차 자리가 꽤 넓어서 주차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무의인도교까지 가는데도 10분~15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좀 걸린다. 광명항의 경우 소무의인도교 바로 근처까지 가서 주차할 수 있지만, 이미 주차된 차들로 도로가 좁고 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 초보운전의 경우 운전이 어려울 수 있다. 이건 내 이야기다. 지금도 운전을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더 초보였을 때였다. 광명항에 주차를 하겠다고 무턱대고 들어갔는데, 정말 길 끝까지 갔는데도 자리가 없었다. 다시 돌아 나오는 길이 조금 힘들고, 도로 양옆으로 차가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겨우 하나 나온 자리에 어렵게 주차를 하고 진땀을 뺀 기억이 있는데, 초보운전자는 마음 편하게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도록 하자.
섬 둘렛길 따라 한바퀴 둘러보자
소무의도는 섬 자체가 하나의 둘렛길 코스이다. 소무의도로 들어가는 소무의인도교길부터 시작해서 마주보는길, 떼무리길, 부처깨비길, 몽여해변길, 명사의해변길, 해녀섬길, 키작은소나무길 이렇게 8구간으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둘렛길이지만 낮은 언덕 같은 산길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옷차림과 신발은 편하고 활동하기 좋은 차림을 하고 오는 것이 좋다. 바다를 바라보며 산길을 천천히 오르면 하도정이 나오는데, 하도정은 소무의도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정자이다. 하도정이라는 이름은 사계절 내내 새우가 잡히는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넓은 서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데, 바다를 내려다보며 숨을 크게 들이쉬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걷다가 만난 곳은 명사의 해변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가족들과 같이 여름 휴가를 즐기던 장소라고 한다. 한적한 곳에서 가족들과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은 머리 속 잡생각이 다 없어질 것 같이 정말 조용한 곳이었다. 이곳은 특히 몽여해수욕장과 함께 일출 보기 좋은 장소라 더 특별한 것 같다. 조금 더 걸어오면 카페가 몇 개 보이는데, 바닷가 앞에 있는 ‘섬카페 좋은날’에서 바다를 보며 바닷바람을 맞으면 참 좋다. 여기에 맛있는 음료까지 더해지니 무릉도원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각 코스 구간마다 볼거리가 하나씩 더해지고 이야기거리도 있으니 작지만 참 알찬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