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 된 폐염전, 소래습지생태공원 소개
폐염전을 공원으로 조성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에 위치해 있다. 하루에 2번 염전으로 바닷물이 들어와 갯벌을 이루고, 1996년도까지는 이곳에서 소금을 생산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생태공원 소개를 위한 전시관과 각종 학습장이 있는데, 우선 생태전시관에서는 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소래포구의 역사가 담긴 사진을 볼 수 있다. 총 4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습지와 갯벌의 생태를 배우고 염전에 대한 소개를 듣고 나아가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어 소래포구 전망과 갯벌 조망, 철새 관찰까지 가능하다. 염전학습장은 폐염전을 복구해 소금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또 갯벌체험장에서는 작은 게와 조개 등이 살고 있어서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넓은 공원에는 공원을 뒤덮은 칠면초와 갈대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데, 가을 햇볕 속에서 갈대밭을 거닐면 운치있고 선선한 바람에 기분이 좋아진다. 습지에 대해 공부도 하고 산책도 할 수 있는 뜻깊은 장소이다. 이 생태공원은 초등학생 때 현장학습으로 온 적이 있는데, 그 때와 같은 듯 다른 모습에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실감이 나기도 하고, 아직 그대로 있는 건물들을 보면 여전하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공원의 분위기처럼 마음이 아련해지는 것 같다. 공원 주차시설도 넓게 잘 구비되어 있고, 주차요금도 최초 30분 300원, 이후 15분당 150원으로 매우 저렴하니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산책하러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닷물로 족욕을! 해수족욕탕 체험
소래습지생태공원 대문을 넘어 데크길을 조금 걸어가면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건물이 나온다. 전시관 바로 옆에 해수족욕을 할 수 있는 건물이 있는데, 바로 이곳에서 바닷물로 족욕을 할 수 있다. 해수족욕은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고 있고, 지하 150m에서 끌어온 40도의 미온수가 받아져 있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씻은 후에 족욕탕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족욕탕이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는데, 한번에 1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크기라고 하니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겠다. 탕 바닥은 미끄럽고 크게 움직이면 다른 사람에게 물이 튈 수 있으니 조심하며 이동하자. 물은 아주 따듯해서 온 몸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인데, 몸이 나른해져 온 몸을 담그고 싶은 기분이 든다.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손발이 따듯해진다고 하는데, 정말 혈액순환 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따듯했다. 또 물에 담그고 있을수록 왠지 피부가 부드러워지는 느낌인데, 그래서 계속 다리와 팔에 물을 끼얹으며 족욕을 즐겼다. 족욕을 마치면 다시 한번 발을 씻고 신발을 신고 나가면 되는데, 관리자분께서 사람이 머무른 자리에 튄 물기를 계속 닦아내고 계셔서 자리가 뽀송뽀송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족욕탕 바로 옆에는 천일염놀이터가 있는데, 어린이 전용으로 보호자가 있는 아이들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 나도 들어가서 놀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모래가 아닌 소금이 뿌려진 놀이터라 촉감이 더 재밌을 것 같았다. 족욕탕과 천일염놀이터는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니 공원을 들러 따듯한 물에 잠깐 발의 피로를 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나만 따라와~ 산책 코스와 사진 스팟 추천
사실 이 공원은 길이 나 있는 곳 어디든지 가도 좋은 산책코스이다. 어느 쪽으로 가던지 경치가 좋고 예쁜 장면을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꼭 가보면 좋을 것 같은 장소들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첫번째는 풍차가 있는 데크길이다. 나무로 만든 모형 풍차가 3대 있는데, 이 풍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귀엽고 분위기 있는 사진이 찍힌다. 마치 네덜란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풍차가 배경으로 나올 수 있게 풍차 앞에는 대형 사진 프레임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프레임 안에 들어가서 풍차 배경으로 찍으면 마치 그림 같은 사진이 연출된다. 이 풍차 데크길은 일출 장소로도 유명하다. 공원이 평지인데다 공원 주위도 높은 지대가 없어 어디에서 보던지 잘 볼 수 있지만, 특히 세 개의 풍차가 있는 데크에서 보면 더욱 아름답다고 한다. 풍차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풍차와 갈대밭과 어우러져 그 모습이 상상이 된다. 또다른 사진 스팟으로는 조류관찰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 오르면 생태공원 전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공원 안쪽으로 깊숙이 걸어가야 하지만, 날씨가 좋고 바닷바람도 좋으니 천천히 걸어가보면 좋다. 공원을 덮은 갈대밭을 바라보기도 하고, 광활한 습지에 있는 새들을 관찰하기도 하며 예쁜 사진도 남겨본다. 햇살이 습지에 내려 윤슬이 일렁이는 모습까지 어느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