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는 한탄강이 길게 흐르고 있다. 한탄강은 구불구불하게 뻗어 있어 물살이 빨라 여름에는 래프팅 등 수상레포츠로 인기있다. 보통 한탄강에는 여름에 래프팅을 하러 많이 가는데, 겨울에도 한탄강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번 포스팅에서 한탄강 물윗길 트래킹 이모저모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물 위를 걷는다고? 물윗길 트래킹 코스
물윗길 트래킹은 말 그대로 물 위를 걷는 트래킹이라는 뜻이다. 한탄강 물윗길 트래킹은 1년 내내 개방된 것이 아니라서 개방일자를 잘 확인하고 가야한다. 보통 매년 10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 운영되는데, 이번 겨울에는 2023년 10월 28일부터 태봉대교~승일교 4km 구간을 먼저 개방하고, 11월 4일 토요일부터는 직탕폭포~승일교의 5.1km 구간을 개방하고 있다. 또 12월 초부터 전 코스를 개방하고 있는데, 올해는 직탕폭포까지 0.5km가 연장되어 총 8.5km 길이의 트래킹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여름철 집중호우 시에는 안전사고가 우려되어 매년 4월에 물윗길 위 부교를 철거하고 10월에 재설치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오직 반년 동안만 열리는 신비로운 물윗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코스로는 보통 순담계곡 매표소를 중심으로 순담계곡 매표소에서 직탕폭포까지, 또는 순담 매표소에서 드르니 매표소까지 전체 코스의 절반 정도를 많이 걷는다. 하지만 순담계곡 매표소부터 직탕폭포까지는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고석정에서부터 순담계곡 매표소까지 걷는 것도 추천한다. 나의 경우 직탕폭포에서 시작했지만, 갈 길이 멀어 셔틀을 타고 고석정까지 온 다음 고석정에서 든든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순담계곡 매표소까지 갔다. 트래킹 시간만 4시간여 걸렸는데,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는 나에게는 순담계곡이 다가올 즈음 지쳐 힘든 코스였다.
물윗길 트래킹 입장료(feat. 상품권 환급)
한탄강 물윗길 트래킹을 하러 갈 때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꽤나 매력적인 금액이다. 성인은 1만원, 청소년(중,고등학생)은 4천원, 어린이(초등학생)는 3천원인데, 성인과 청소년은 입장료의 절반을, 어린이는 1천원을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해준다. 이렇게 환급받은 지역 상품권으로는 철원 관내 식당, 카페, 마트, 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관광지 입장료로 사용하는 것은 불가하니 유의하면 좋다. 나의 경우 환급받은 상품권 5천원을 트래킹 후 카페에서 따듯한 음료 한 잔 마시는 데 사용했는데, 운동도 하고 따듯하게 몸도 녹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당연히 할인도 가능한데, 만 65세 이상 노인, 유공자, 장애인 등은 입장료의 50%가 할인되고, 철원 군민과 다자녀 가정의 경우 입장료가 무료였다. 입장료 할인을 받을 경우 증빙서류가 필수이니 꼭 지참하도록 하자. 25명 이상일 경우 단체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성인은 8천원, 청소년은 3천원, 어린이 2천원으로, 각각 4천원, 1천원, 1천원씩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 받는다. 기본 입장료도 비싸지 않은데 여기에 할인까지 가능하다니, 해당되는 분들은 잘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하루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걸어서 가기 힘들다면? 셔틀버스 이용하자
트래킹 코스를 왕복으로 다녀와도 좋지만, 거리가 길어 부담이 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나처럼.. 이럴 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고 좋다. 셔틀버스는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되는데, 트래킹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절기(12월~2월)에는 10시부터 17:30까지, 하절기(3월~11월)에는 10시부터 18시까지 운행한다. 30분마다 운행하고 있다고 하나, 배차 간격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운행코스는 태봉대교-은하수교-고석정-순담계곡매표소-종합운동장-드르니매표소로 갔다가 드르니주차장-종합운동장-순담계곡매표소-승일교-고석정-은하수교-태봉대교로 온다. 버스가 정차하는 어디든지 승/하차 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물윗길 트래킹이 물 위의 부교만 걷는 게 아니라 돌길과 산길을 걷는 구간도 있어 생각보다 힘에 부칠 때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