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청산 수목원 팜파스, 핑크뮬리
태안의 청산 수목원은 크게 수생정원과 나무정원으로 나뉜다. 물에 사는 연꽃류의 식물들을 심어 놓은 수생정원과, 가시나무, 허브, 메타세쿼이아, 팜파스 등 흙에 사는 식물을 심어 놓은 나무정원이다. 청산 수목원은 특히 팜파스와 핑크뮬리로 유명한데, 8월 하순부터 팜파스그래스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팜파스그래스는 서양 억새인데, 우리나라 억새와 달리 줄기는 초록색이고 이파리만 은백색이라 더 생기 있어 보인다. 또 팜파스는 2~3m까지 자라기 때문에 높이 솟은 팜파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더 멋지게 나온다. 반면 핑크뮬리는 팜파스와 달리 키가 작은 풀인데, 이파리가 핑크색이라 이름이 핑크뮬리이다. 청량한 가을 하늘 아래 분홍빛의 핑크뮬리와 은백색의 팜파스의 조화는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 간혹 핑크뮬리 풀숲 속으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는데, 예쁘게 나오기는 하지만 식물을 훼손하면서까지 사진을 찍지는 말자. 입장료는 계절별로 조금씩 다른데, 12월~3월은 성인 8천 원, 청소년 5천 원이고, 홍가시와 연꽃 시즌인 4월~8월은 성인 1만 원, 청소년 7천 원이다. 또 청산 수목원에서 가장 유명한 팜파스와 핑크뮬리 시즌인 8월 말에서 11월까지는 성인 12천 원, 청소년 9천 원에 이용할 수 있다. 겨울에 비해 가을철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가치 있으니 꼭 가을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수목원 관람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니, 여유롭게 천천히 둘러봐도 좋다.
알고 가면 더 좋은 서산 해미읍성 드론쇼
서산 해미읍성은 충청남도 서산시에 위치한 역사적인 성곽으로, 조선 선조 때인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침입으로부터 지역을 보호하고 군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읍성은 돌로 쌓인 두터운 성벽과 망루로 둘러싸여 있다. 성곽에는 진남문, 지성루, 암문, 잠양루의 4개의 문이 있고, 성 안에는 객사(손님용 집), 내아(관사), 동헌(관청) 등의 건물이 있다. 또 성벽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성 주변에는 전망대가 있어 한가로이 걷고 경치도 구경할 수 있다. 해미읍성에서는 전통문화 체험 행사나 역사적인 축제 등이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에게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연날리기, 국궁체험 등의 체험도 가능하며, 줄타기 등의 공연도 진행하고 있으니 놀거리와 볼거리들을 마음껏 즐기면 된다. 또 방문객들을 위한 정보 센터가 마련되어 있어, 성에 관한 역사적인 정보나 관람 안내를 제공하기도 한다. 주변에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전통 주막과 찻집도 있으니 해미읍성에서 조선시대 체험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해미읍성에는 천주교와 관련된 슬픈 역사가 있는데, 바로 천주교 박해 사건이다. 해미읍성에서는 1000명이 넘는 천주교 신자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실제로 성 안에 있는 회화나무에는 아직도 그때의 자국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지식들을 알고 가면 더 뜻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이 해미읍성은 드라마 미스터선샤인의 촬영지로도 더 유명해졌는데, 드라마를 보고 해미읍성에 방문한다면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며 더 즐겁게 체험할 수 있다. 매년 가을에는 해미읍성 축제가 열리는데 각종 예술 공연부터 음식 체험, 전통문화, 역사 체험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여러 프로그램들을 즐기다가 저녁이 되면 미디어아트 공연과 더불어 드론 쇼도 진행하니 꼭 보고 가길 추천한다. 드론으로 해미읍성과 전통문양 등을 표현하는데 그 섬세함이 장관이다.
일몰 명소 서산 간월암
서산 간월도 선착장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바닷가 절이 있다. 보통 속세에 물들지 않기 위해 산속 깊은 곳 위치하는 게 특징인데, 간월도의 간월암은 특이하게도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간월도의 이름은 섬 사이로 달이 보인다고 해서 간월도가 되었는데, 간월도는 간월암 하나만 세워져 있을 만큼 작은 섬이다. 실제로 하루에 두 번 밀물 때에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길이 잠겨 간월암은 작은 섬이 된다. 한 달 중 음력으로 15일~20일 정도에만 섬이 물에 잠겨 배를 타고 간월암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간월암은 건물이 네다섯 개밖에 되지 않는 작은 절이지만, 매년 마지막날과 새해 첫날에는 사람들이 일몰과 일출을 보기 위해 몰린다고 한다. 보통 일몰은 서해에서, 일출은 동해에서 보는 게 보편적인데, 이 간월암에서는 일몰과 일출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새해에는 새해맞이 기도와 함께 일출 보는 행사도 진행해서 많은 신도들과 일반인이 모인다고 한다. 이 간월암에 들어가서 보는 일출도 멋지지만, 간월암을 배경으로 방파제에서 보는 일출이 아주 멋있어서 사진 촬영으로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아름다운 여명과 고즈넉한 사찰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면 수채화같이 그림 같은 풍경이 될 것 같다. 서산 9경 중 하나라고 하니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 태안 안면도와도 가까워 태안 여행과 함께 묶어 코스를 짜면 더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