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P로 사는 것은 재미있다. 즉흥적인 나는 시간은 없지만 제주도가 가고 싶을 땐 당장 내일 새벽 비행기로 떠나서 저녁에 돌아오곤 한다.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고 도착해서 발길 닿는 대로 이동하다 보면 나만의 여행이 완성되어 있다.
여행은 역시 식도락! 메뉴 추천
새벽부터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내리면 아침시간이 된다. 아침식사를 하는 식당을 찾는데, 나는 공항 근처의 유명한 해장국집으로 향한다. 바로 고사리 해장국이 유명한 우진해장국인데, 웨이팅이 많지만 회전이 빠른 편이라 기다릴 만하다.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하루 종일 대기가 있는 것 같다. 보통 자차로 이동할 테니 운전자가 주차를 할 때 일행은 가게로 가서 대기표를 뽑아 놓는 것이 조금이라도 덜 기다리는 방법이다. 건물 안쪽에는 대기장소가 있어 이곳에서 대기를 하거나, 가게 밖에서 근처를 돌아다니며 대기를 하는 편이다. 당연히 시그니처 메뉴인 고사리 해장국을 고르는데, 1인분에 1만원이다. 고사리가 잘게 찢어진 채로 푹 끓여져 나와 아주 부드럽고 마치 장조림을 먹는 식감이다. 국물이 아주 진하고 꾸덕해서 정말 해장으로 제격이다. 제주에 오면 응당 흑돼지를 먹어야 하는데, 그 중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좋아하는 숙성도를 추천한다. 제주도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나는 함덕해수욕장에 있는 매장을 찾았다.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웨이팅이 있을 만큼 아주 유명하고 맛있는 집이다. 웨이팅은 매장 앞에 있는 캐치테이블 타블렛을 이용하면 된다. 보통 대기 25팀 기준 40분에서 1시간정도 대기시간 발생한다고 한다. 대기가 있을 경우 이용시간이 2시간으로 제한되어 하염없이 기다릴 일은 없다. 창가에 앉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데, 일몰을 보며 먹는 흑돼지는 정말 꿀맛이다.
배부르니 구경좀 할까? 관광지 추천
제주국제공항에서 10분거리에는 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가 있다. 차량 방호벽을 무지개 색깔로 칠해 놓은 것이 유명해져 무지개 해안도로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해안도로 주차장은 차로 꽉 차 있었고, 도로에는 무지개색 방호벽에서 사진을 찍는 연인과 가족, 친구들이 많았다. 바로 앞이 바다이기 때문에 제주도의 푸른 바다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바다와 무지개색의 조화가 아주 예쁘게 나온다. 서쪽으로 더 이동을 하면 예쁜 공원과 포토존이 있다. 다락쉼터라는 공원과 바로 옆의 태우전시대라는 곳인데, 차량으로 갈 경우 다락쉼터공중화장실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해녀상과 정자가 하나 있는 다락쉼터는 아기자기한 공원인데, 에메랄드빛 바다를 조망하기에 좋고 일몰도 예쁜 장소라고 한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쉼터로 활용되고 있는데, 이 공원 옆에 태우전시대가 있다. 다락쉼터 위쪽으로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가면 5분이 안걸리는 지점에 있다. 길 따라 걸어가면 돌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이 앞이 바로 물방울 포토존으로 불리는 포토존이다. 길과 소나무가 물방울모양을 만들어내고 그 배경이 바다와 하늘이 되어 파란 물방울처럼 보여 물방울 포토존으로 불린다. 공항에서 애월읍 쪽으로 가는 길이라면 한번쯤 들러 귀여운 사진을 찍어봐도 좋겠다. 당일치기 여행이다 보니 먼 곳은 가기 어렵다. 그럴 때 공항 근처에 가까운 관광지인 용두암을 가면 좋다. 용의 머리를 닮은 바위라고 해서 용두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 바위는 용암이 흘러 굳어져 만들어진 바위이다. 비행기가 이착륙 하는 것도 가까이서 보여 사진 찍기에도 좋은 관광지이다. 계단 아래로 내려와 바닷가에서 직접 바라볼 수 있는데, 옆에서 본 모습이 용과 닮긴 했다. 근처에는 해녀분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즉석에서 판매도 하고 있어 신선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바로 옆의 용연계곡에는 어떻게 이곳에 절벽이 생겼는지 궁금할 정도로 멋있는 절벽이 있다. 계곡과 절벽과 정자가 한데 있으니 옛날 수묵화를 보는 것 같았다. 공항에서 매우 가까우니 공항 가기 전에 들러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영주차장은 30분 무료이고, 30분 이후 15분마다 500원이니 1시간에 2천원 꼴이다.
돌아올땐 양손 두둑하게~ 기념품과 간식 추천
공항 가기 전 동문시장을 들러 오메기떡을 사가지고 가도록 하자. 제주도 전통 떡인 오메기떡은 쑥떡 안에 팥 소를 넣고 팥가루를 묻힌 떡인데, 쫄깃하고 고소하면서 달콤하니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맛이다. 가격도 거의 비슷하고 맛도 비슷하지만 사람이 제일 많은 곳에서 구입해본다. 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바이제주는 제주도 최대규모의 소품샵이다. 2층 규모의 바이제주는 인형, 스티커, 각종 필기구와 화장품 등 기념품이 아주 많으니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는 제주도의 조개로 만든 팔찌가 탐이 났는데, 사오지 못한 게 아쉽다. 제주도의 상징인 귤과 바다 등을 모티브로 한 소품들도 하나같이 귀여워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주도 바다를 담은 디퓨저도 아주 예쁘고 실용적이라 이건 선물로 구입해도 좋을 듯싶다. 무료 주차장도 건물 앞뒤로 구비되어 있고 캐리어를 보관하는 장소도 있어 뚜벅이 여행객들에게도 방문하기 좋은 장소이다. 이곳 창가에서는 낮게 나는 비행기와 함께 찍는 사진이 유명하다고 하니 비행기가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인생샷도 남겨보도록 하자. 제주도 간식 중 파리바게트에서 판매하는 마음샌드도 아주 유명하다 버터 쿠키 안에 우도 땅콩과 솔티드카라멜&이즈니버터가 들어가 단짠단짠 매력을 보여준다. 다만 어플에서 인당 3box씩만 예약판매 하고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픽업해가자. 이외에도 제주도 스타벅스에서만 파는 제주 굿즈나 우도 땅콩 초코 찰떡파이 등 유명한 기념품이 많으니 가득 사와서 제주도를 오래 느껴보자.